법전 종정스님, '절제·비움·낮춤' 화두 제시
법전 종정스님, '절제·비움·낮춤' 화두 제시
  • 박봉영 기자
  • 승인 2011.12.19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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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우지 않고는 얻을 수 없고, 낮추지 않고는 귀가 열리지 않는다"

불기 2556년 임진년(壬辰年)을 맞아 조계종 종정 도림 법전(道林 法田) 대종사가 절제와 비움, 낮춤의 자세를 새해 화두로 삼을 것을 당부했다.

법전 대종사는 19일 발표한 임진년 새해법어를 통해 "위광(威光)이 얽매임에서 벗어나 만물을 비추니 귀천(貴賤)은 사라지고 만유는 존귀(尊貴)함을 얻는다. 시방(十方)은 텅 비어 높고 낮은 벽락(碧落)이 없고 곳곳에서 막히고 걸리는 차별이 없다"고 세상의 이치를 상기시키고 "여러분의 눈앞에 좋은 날을 만드는 묘용(妙用)이 있으니 버린 자는 얻고 취하는 사람은 잃는다"고 길을 제시했다.

법전 대종사는 "화복(禍福)을 다스리는 기용(機用)을 지닌 사람은 일기일경(一機一境)속에 무생법락(無生法樂)을 나툴 것이요, 본분(本分)의 철추(鐵鎚)로 원통(圓通)의 문(門)을 여는 이는 마음 하나 가지고 새 우주를 지을 것이니 비우지 않고는 일체를 포용(包容)하는 기략(機略)을 얻을 수 없으며 낮추지 않고는 바다 밑 소리를 듣는 귀가 열리지 않는다"고 일깨우고 "치우치면 일승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고 융통하면 걸림 없는 자재를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법전 스님은 "날마다 좋은날의 기틀이 눈앞에 있으니 만물은 옹색함이 없는 대시문(大施門)을 열고 있네"라고 게송을 읊었다.

 新年法語

위광威光이 얽매임에서 벗어나 만물을 비추니
귀천貴賤은 사라지고 만유는 존귀尊貴함을 얻습니다.
시방十方은 텅 비어 높고 낮은 벽락碧落이 없고
곳곳에서 막히고 걸리는 차별이 없습니다.

푸른 용龍은 대천세계 밖으로 뛰쳐 나아가고
사자獅子는 만길 봉우리 위에서 소리칩니다.
하늘과 땅은 황금빛을 이루어
눈앞에서 만 섬의 구슬을 쏟아내며
물이 대밭으로 흐르니 푸른빛이 우러나오고
바람이 꽃 속을 스치면 향기를 실어 옵니다.

여러분의 눈앞에 좋은 날을 만드는 묘용妙用이 있으니
버린 자는 얻고 취하는 사람은 잃습니다.

화복禍福을 다스리는 기용機用을 지닌 사람은
일기일경一機一境속에 무생법락無生法樂을 나툴 것이요.
본분本分의 철추鐵鎚로 원통圓通의 문門을 여는 이는
마음 하나 가지고 새 우주를 지을 것이니
비우지 않고는 일체를 포용包容하는 기략機略을 얻을 수 없으며
낮추지 않고는 바다 밑 소리를 듣는 귀가 열리지 않습니다.

치우치면 일승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고
융통하면 걸림 없는 자재를 얻을 것입니다.

날마다 좋은날의 기틀이 눈앞에 있으니
만물은 옹색함이 없는 대시문大施門을 열고 있네.


佛紀 2556年 1月 1日 元旦
大韓佛敎曹溪宗 宗正 法 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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