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수목원에서 본말사 수목원 확대 바람직”
“중앙수목원에서 본말사 수목원 확대 바람직”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1.06.3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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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수목원 설립 1차토론회서 이영경 교수 제안
형태는 불교식물보존+교육+휴양 등 기능 가져야

“불교수목원은 우선 종단의 불교중앙수목원을 바탕으로 각 본말사의 불교·사찰수목원으로 확산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자생식물원을 중심으로 한 ‘보전·수집형 수목원’과 사찰의 기능을 특성화한 전시·휴양현 수목원으로 특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0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회의실에서 열린 불교수목원 설립을 위한 1차 토론회에는 고 김재일 사찰생태연구소장의 49재를 앞두고 열려 분위기가 더욱 뜨거웠다.

이영경 동국대 조경학과 교수는 ‘불교자연유산의 활용방안으로서 불교수목원의 필요성과 계획방향’ 발표를 통해 불교수목원의 필요성과 원칙, 계획방향을 설명하고 이같이 제안했다.

전통사찰 지역 이용은 종교가치 회복이 중요 목표

우선 이영경 교수는 전통사찰 지역의 가치를 유산가치와 종교가치, 역사문화가치, 환경생태가치, 관광가치, 휴양가치 등 6가지로 구분하고, 신흥사 법주사 천은사 화엄사 해인사 불국사석굴암 내장사 등 7개 전통사찰지역의 가치인식 조사를 바탕으로 바람직한 산림 활용계획을 제시했다.

그는 전통사찰의 가치 평가를 보면 유산가치가 가장 높았고, 유산가치는 문화가치나 생태가치와 묶여 전통사찰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인식되고 있어 전통사찰지역은 유산지역으로 이용 관리되어야 하며, 이에 부합한 제도와 계획 수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산가치가 높은 반명 종교가치는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되고 있다. 이 교수는 “전통사찰지역의 이용 관리는 종교가치 회복이 가장 중요한 목표로 설정되야 한다”며 “관고아명소 일수록 종교가치가 낮아 관광가치와 종교가치의 공존이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종교가치 보존 위한 공간위계 설정 필요

이는 “관광과 휴양이라는 기능 인식이 커지면서 종교적 성지이며, 수행자와 종교인의 수행공간이라는 본래 기능과 가치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약화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종교가치 보존 위한 사찰의 공간위계 설정과 이에 따른 토지이용계획 수립을 제안했다.

또 전통사찰의 정체성에 맞는 휴양기능을 갖기 이해서는 종교적 의미와 사찰의 개별적인 물리적 문화적 특질을 활용할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찰의 개별적 자원특질과 이미지는 방문객의 가치평가에 중요한 영향을 주고 있어, 전통사찰의 이용은 각 사찰의 특성과 잠재력에 따른 특성화 및 차별화 전략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고 김재일 회장의 불교수목원 설립 제안에 대해 “김재일 소장이 사찰림의 가장 바람직한 활용방안으로서 불교수목원 설립을 제안했으며, 이는 불교계 내부에서 양호한 생태환경의 사찰림 지역에 대한 시대적 활용방안에 대한 고민이었다”면서 불교수목원은 수집과 전시, 연구, 교육, 보전, 휴양이라는 수목원의 기본적 기능과 함께 생명존주의 불교사상과 전통사찰의 내재된 가치와 차별화되는 지역적 문화적 물리적 특질을 바탕으로 독특한 요소를 발굴해 새로운 수목원 문화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불교수목원의 필요성을 △식물자원 수집·보전·연구 △전시 △교육 △휴양 △불교 대사회적 위상 제고 △사찰내부 자생력 확보 등으로 상세히 구분했다. 또 불교수목원의 ‘원칙’으로 △전통적 수목원 기능 유지 △불교적 특성 근거한 특성화 △사찰 자원별 특질 이미지 반영 △지역 특성과 문화 반영 등을 제시했다.

불교수목원 식물보존+교육+휴양 기능 가져야

이영경 교수는 “오늘날 보편화된 인공환경이 유발하는 심리적 스트레스와 주 5일 근무로 인한 여가시간 증대, 자연체험 관심도가 늘면서 수목원이 교육과 휴양의 기능이 중요하게 대두하고 있다”며 “불교수목원도 식물보존기능과 교육, 휴양기능을 함께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 교수는 불교수목원의 유형을 △보존·수집형 불교수목원과 △전시·교육·휴양현 불교수목원으로 제안했다. 특히 보존·수집형 불교수목원이 적합한 장소로 봉암사 사찰림을 꼽았다. 수년간 사찰지역이 폐쇄돼 사찰림의 보존상태가 매우 우수해 자생식물 보존을 위한 폐쇄형 수목원으로 관리하면 보존수집형 수목원으로서 대표성이 있을 것이라는 게 이 교수의 주장이다.

이 교수는 성공적인 불교수목원 기본방향을 △지역적 분산 △충분한 면적 확보, 풍부한 식물자원 △불교적 정체성 근거한 차별화 △적정 수익구조 유지 △단계별 지속 개발 △전문인력 확보 △이용자 만족 시설확충 및 프로그램 개발 등으로 설정했다.


불교수목원 계획은 지역적 고른 분산이 기본원칙

특히 이 교수는 불교수목원의 기본적 방향 설정의 첫 조건으로 ‘지역적 분산’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불교수목원 계획은 지역적 고른 분산이 기본원칙”이라며 “현재 상대적으로 수목원이 부족한 지역에 설립해 지역발전 기여와 불교 사회적 위상 제고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이 교수는 불교수목원 활성화 방안을 위한 계획요소도 제안했다. 그가 제안한 활성화 방안 요소는 △디자인 연출 △전시연출 △이벤트 연출 및 레크리에이션 △수익사업, 기부금, 멤버쉽 등 재정 △교육 프로그램 △인적 자원 및 시설물 확보 △홍보 및 마케팅 등이다.

사찰림을 미래 유산자원으로 대전환해야

이 교수는 “불교의 소중한 유산자원인 양호한 사찰림을 온전하게 활용하기 우한 불교수목원의 조성사업은 시대적인 실천활동으로서 매우 의미가 크다”고 평가하고, “불교수목원은 사찰림이 오늘과 미래의 유산자원으로 거듭나기 위한 대 전환이자 시대적으로 꼭 필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영경 교수의 제안에 김용하 국립수목원장도 불교수목원 건립의 원칙을 강조했다.

불교수목원 원칙은 불교정체성 반영

김용하 원장은 우선 “불교의 정체성과 특성을 잘 드러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반 수목원이나 식물원의 한 형태로 조성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식물종을 몇 종 가지고 있다거나 규모가 얼마나 크다는 것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또 수목원 조성 과정에서의 사찰림 훼손 최소화도 강조했다. 그는 “불교수목원은 농지와 사찰림이 연계되는 형태가 바람직하다”며 “수목원 조성을 위해 사찰림을 이용해도 사찰림의 질적 수준을 잘 검토해 가능한 훼손이 적은 디자인을 채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불교수목원의 이용자 범위도 ‘배타적이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불교신자만을 위한 수목원보다는 일반 대중에게 불교식물을 통해 불교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감동을 받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용자 범위 배타적이지 않아야
지나친 수익창출 집착도 말아야

김 원장은 불교수목원 조성시 지나친 수익창출에 집착하지 말 것을 조언하며 대량의 관광객 유치에 대한 유혹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그는 불교수목원 건립이 유행을 타징 않고 질서있게 추진해 줄 것도 조언 했다.

그는 “관람객이 많이 오도록 하거나, 수익 창출을 위해 지나치게 많은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김용식 영남대 조경학과 교수는 ‘수목원의 역사와 기능, 사회적 역할’ 주제발표를 통해 “앞으로의 수목원은 기존의 수목원 기능을 염두에 두고,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역할과 인간 복지와 더욱 밀접한 관계를 지닐 것”이라고 분석하고 “불교수목원은 불교문화를 포함해 유구한 전통문화를 담아낸 문화다양성에 토대를 두고, 인간의 정신적 충족을 만족시킬 수 있는 수목원 건립에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또 류광수 산림청보호국장은 ‘수목원 설립을 위한 기반환경과 정책방향’ 주제 발표를 통해 수목원 조성 운영관련 지원 체계를 중점 설명했다.

류 국장에 따르면 등록수목원의 자금 지원은 일반사업비와 특성사업비, 융자지원 등이 가능하며 농지보전부담금 50% 감면 등 세제지원 혜택이 있다. 또 등록 수목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와 취득세 등록세 등 감면도 추진중이라고 설명했다.

류 국장은 불교수목원과 사찰림 관계 설정의 기준을 △사찰림의 생태 조사 연구 및 보전관리 △사찰림의 공익적 사회적 기여도 △희귀 특산식물 등 생물다양성 확보 △자연유산 증진 등으로 설정하고 “사찰림은 유전자원보호구역 지정 등 보존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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