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정책> 운영진인 법응 스님은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히고 정부 불국사 조계종에 반대의사를 분명히하고 기존 석굴암 보존에 만전을 기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법응 스님은 이날 회견에서 "(모형 석굴암을 건립하겠다는 정부의 발상은)한마디로 국민에게 모조품 앞에서 진품을 경배하거나 감상한 것과 똑같은 느낌을 갖도록 하겠다는 이 나라 문화정책의 최고책임자의 어처구니없고, 국민을 우롱하며, 종교성은 물론 문화와 예술성을 모독하는 발상이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비판할 예정이다.
법응 스님은 20일 언론보도를 언급하며 "제2모형석굴암의 계획안은 예산 300억여원으로 토함산 동쪽 기슭에 있는 석굴암 아래쪽 계곡 부근에 모형 전시실과 전실, 기타 신앙시설과 영상실, 기계설비실 등을 들이는 것이 뼈대로, 2001~2003년 건립계획안과 큰 차이가 없다"고 주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님은 제2석굴암 반대 이유에 대해 △모형석굴암은 참배하는 불자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지극한 마음이 우러나오기 힘들며 △관광대상으로 전락, 불교의 세속화와 상업화를 부추기며 △석굴암에서 느끼던 불은의 신비감이 사라지고 △불교미술이 퇴보하며 △바로 옆에 건립함으로 인해 환경과 도량 파괴가 우려되고 △1.300년 전 조성했던 사람들의 불심을 모독하며 △외관에 영향을 미칠 염려가 있는 신규건축, 파괴, 변형 또는 벌채를 할 수 없다고 규정한 유네스코 정신을 정부가 위반함으로써 문화야만국을 자처하고 △문화재청의 의견으로 추진하는 것은 전근대적이며 밀실정책의 전형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불교와 정책>은 "정부는 모형석굴암 건립계획을 취소하고 현존 석굴암을 비롯하여 불국사 석가탑 등 기존 유물의 보호에 만전을 기하라"고 주문하고 불국사, 조계종, 교계 환경 문화 신행단체들도 건립저지 활동에 나설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