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보살 김재일 거사 숲에 잠들다
생태보살 김재일 거사 숲에 잠들다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1.05.18 11: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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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봉은사서 조계종 환경위원회葬…신륵사서 수목장

“울지 말아라. 울지마라. 나 잘 살다가 간다. 모두 모두 사랑한다.(김재일 거사 유언)”

불교생태 환경 문화의 호법신장 김재일(사찰생태연구소장) 거사의 영결식이 18일 오전 봉은사에서 조계종 환경위원회장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은 조계종 환경위원장 장명 스님,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 조계종 사회부장 혜경 스님, 중앙종회의원 지홍 진화 주경 스님 포교부장 계성 스님 유정길 에코붓다 공동대표 등 사부대중 2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삭막한 회색빛 도심의 바람에도 영결식의 촛불은 꺼지지 않았다. 사찰생태연구소를 설립해 전국의 숲 생태 보전에 헌신하고, 보리방송모니터회를 만들어 거대 방송사의 불교폄훼 방송을 중단하게 만든 호법신장을 보내는 자리에는 그를 추모하는 불교계 시민사회 단체 관계자들의 아쉬움과 탄식으로 메워졌다.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은 영결법문을 통해 “나고 죽음이 한결같아서 그 수고로움이 한량 없었으나 한 덩어리 무거운 짐 내려놓으셨으니 고통이 오히려 즐거움이 되었다”며 “이미 그러하다면 그것까지 내려놓아 마음대로 법계의 큰 바다에서 노니십시오”라고 말했다.

조계종 환경위원장 장명 스님은 “김재일 대표의 ‘불교는 숲의 종교’라는 평소 말씀이 늘 귓가에 맴돈다”며 “사찰과 숲은 하나이며 사찰은 환경보전의 마지막 보루로, 그 보전을 위한 대안으로 불교수목원을 기획한 분”이라고 김재일 거사를 소개했다.

이어 장명 스님은 “환경보살이 간절한 이때 대표님과의 이별은 망망대해에서 나침반을 잃은 듯 허탈하다”며 “생전에 남긴 108사찰의 소중한 생태문화의 지혜와 생명산필을 통해 전해준 지혜의 향기는 우리 곁의 법신이 될 것이며, 고인이 기획한 불교수목원 또한 꼭 추진될 것”이라고 추도했다.


유정길 에코붓다 공동대표는 김재일 법사를 열정과 의지를 간직한 분으로 기억했다. 유 대표는 “문민정부 시절 이전부터 시민단체를 지원한 정부 지원금을 한푼도 받지 않고 받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했으며 받는 방법도 모르는 분이었다”고 기억했다.

이어 유 대표는 “그는 가난하고 소박한 삶을 사는 것이 바로 수행자의 삶이라고 생각하셨고 진정한 생태적 삶이라고 화신한 분”이라며 “이제껏 잘 살아오셨고 하고자 하시 모든 것을 잘 마무리 해주셨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또 “그는 불자로서 아름다운 삶이셨고, 시민운동가로서의 모범적 삶이었으며 이제 그 삶을 우리가 이어가겠다”고 조사했다.


시인모임 두레의 회원인 김용광 시인은 “시시때때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는 미혹의 세상인지라 이렇게 당신을 그리워하며 한자 한자 꾹꾹 눌러써가면서 안타까움을 실어보낸다”며 “언제라도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것을 진정으로 믿는다”는 요지의 ‘세상은 한 송이 큰 꽃이라 했거늘…’이라는 조시를 낭독했다.


유가족 대표 김재일 거사의 아들 김병주 씨는 “2003년 발병 후 가족의 만류에도 더 열심히 일해 마치 제 몸을 녹여 불을 밝히는 촛불과 같았다”며 “고인의 장례식에 함께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며, 고인이 더 살 수 있음을 바라는 슬픔보다 이렇게 많은 인연들을 맺으신 데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

김 씨는 “고인처럼 값진 일을 하고 있는 많은 분이들이 계실 것”이라며 “이분들에게 존경과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살겠다. 불교계도 그분들의 삶을 많이 지원하고 격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영결식 후 김재일 거사의 법구는 경기 여주 신륵사 수목장으로 옮겨져 왕생극락을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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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도사 2011-05-18 16:30:25
광명진언
옴 아모카 바이로차나 마하 무드라 마니 파드마 즈바라 브라바듣타야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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