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55년 부처님오신날 불교계 서한
불기 2555년 부처님오신날 불교계 서한
  • 이혜조 기자
  • 승인 2011.05.09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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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대통령 이명박

불기 2555년 부처님오신날을 축하드립니다.

우리 불교는 1700년 역사 속에서 민족과 기쁨과 아픔을 함께 해 왔습니다. 국가가 위기에 놓였을 때는 떨치고 일어나 나라를 지켰으며, 늘 어렵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 했습니다. 또한 불교의 찬란한 전통문화와 예술은 우리 민족문화 속에 깊이 뿌리내렸을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이를 더욱 잘 보존하고 계승해 나가야할 것입니다.

정부도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우리 주위에는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많은 이웃들이 있습니다. 그간 가난하고 아픈 이들을 돕고 배움의 기회를 주는데 앞장서 온 불교계의 노력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의 아픔을 나누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데 더욱 큰 역할을 해주시기 기대합니다.

대한민국은 전대미문의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해 내면서 세계사의 당당한 주역으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가 된 대한민국의 변화를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양적 성장에서 진일보해 국민 모두가 다함께 행복을 누리는 질적 성숙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원효대사께서는 "세상의 이치는 하나가 아니지만, 그렇다고 서로 다른 것도 아니다"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상생과 화합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 되새겨야 할 큰 가르침이라고 생각합니다. 불교계는 그간 이념과 종교, 빈부와 인종을 넘어 서로가 서로를 살리는 상생과 화합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하나된 마음으로 국민 모두 함께 행복한 선진일류국가로 나아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큰 역할을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거듭 축하와 감사를 드리며, 어두운 거리를 밝히는 연등이 우리 사회를 보다 따뜻하고 밝게 만들어 주리라 믿습니다.

부처님의 가피가 늘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2011년 5월 부처님 오신 날에
대통령 이명박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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