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부산불교
우울한 부산불교
  • 이기표 부산보현의집 원장
  • 승인 2011.01.01 12:16
  •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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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표의 세상이야기]

부산은 이 나라에서 불교세가 가장 강한 지역이다. 그래서 부산을 한국불교의 1번지라고들 한다. 그리고 그 부산불교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곳이 범어사다. 범어사는 부산불교 뿐 아니라 한국불교의 선풍(禪風)을 지키고 이끌어가는 선찰대본산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 대본산의 얼굴이랄 수 있는 천왕문이 누군가의 방화에 의해 소실되고 말았다. 그리고 그 사건으로 하여 세밑의 부산불교는 매우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지 한참이 지나도록 현장을 확인하려는 신도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잿더미로 변한 천왕문을 향해 절을 하는 사람도 있고, 합장한 손등에 눈물을 떨구는 사람도 있다. 범어사 천왕문 소실은 하나의 전각만 불탄 것이 아니라 범어사를 아끼고 사랑하는 부산시민들과 2,000만 불자들의 마음에 큰 화상을 입힌 꼴이다.

경찰이 수사를 하고는 있지만 아직 단서조차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화재현장을 찾는 불자들 사이에 ‘부산지역의 모든 사찰이 무너지라고 부르짖던 자들의 소행’이라는 소리만 높아갈 뿐이다. 불교와 관계없는 일반시민 가운데도 그렇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만약 경찰수사가 미진하여 범인을 밝혀내지 못한다면 부산지역의 종교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보다 우려스러운 것은 범어사에 적을 둔 스님들끼리 화재에 대한 책임을 놓고 갑론을박하며 자중지란에 휘말리고 있다는 것이다. 누가 되었든 범어사에 적을 둔 스님이라면 성보를 제대로 지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고 불자들이 입은 상처를 위로하는데 진력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리고 모든 대중이 사태수습을 위해 한 마음으로 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먹이를 다투던 짐승도 환란이 닥치면 하나로 뭉치는 슬기를 발휘하는데 하물며 우주의 스승이라는 수행자로서야 말해 무엇 하랴.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지금 범어사는 분쟁이 가열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주지스님이 모든 책임을 지고 퇴진해야 한다고 하고, 한쪽에서는 대중 모두의 공동책임이라는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러한 자중지란이 가뜩이나 우울한 부산불자들을 더욱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주지스님의 퇴진을 주장하는 측의 전단을 받아든 어느 불자는 이렇게 한탄하고 있었다.

“천왕문 잿더미 속에서 살아난 분쟁의 불씨에 절집이 몽땅 타버리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이것이 어찌 한 사람만의 걱정이고, 범어사만의 문제이겠는가. 언제부터인가 우리 불교계는 걸핏하면 지도부의 퇴진을 들먹이는 일이 다반사가 되어버렸다. 생각이 다르다고, 주장이 다르다고, 방향이 다르다고 지도부를 흔들어대기 일쑤다. 그래가지고서야 어찌 체계가 설 것이며 불교의 위상을 높일 수 있겠는가.

정여스님을 옹호할 뜻은 결코 없다. 다만 종교도 하나의 사회조직인 바에야 그 조직의 체계를 따르는 것이 도리라는 얘기를 하고자 함이다. 특히 직분에 대한 거취는 그것을 결정하는 기구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 최소한 그러한 체계조차 무너진다면 자리싸움은 끊임없이 벌어질 터이고 결국 이전투구나 하는 집단으로 비난받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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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선자 2011-01-07 10:18:11
자비문중에 왠 지뢰밭이 이렇게 많을까요?
묵정밭은 아닐테고
여기가 어디 평소 감정 표출하는 곳이에요.
다들 냉정하세요.
이렇게 가다간 다 골고다언덕으로 갈 것이니까요
우린 모두 거기가 아니잖아요
화합된 모습 보여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소망교회 2011-01-05 16:32:29
[서울신문NTN] 소망교회에서 난투극을 벌이며 김지철 담임목사를 폭행한 혐의로 최 모 부목사에 대해 경찰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4일 서울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최 부목사가 넘어진 김 목사를 발로 밟기까지 했는데도 혐의를 부인하는 등 죄질이 나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1부 예배가 끝난 오전 9시께 강남구 신사동 소망교회 담임목사실에서 난투극이 벌어져 김지철 담임목사가 조모 부목사와 최모 전 부목사에게 폭행당하는 일이 벙어졌다.

폭행을 당한 김 목사는 왼쪽 눈 주위의 뼈가 부러지는 상처를 입고 한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최 전 부목사와 조 부목사는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조사 결과 최 전 부목사는 지난해 해임됐고, 조 부목사는 올해 사목활동 계획에서 제외돼 이에 불만을 품고 항의하는 과정에서 김 목사를 밀치고 넘어뜨리는 등 폭행사실 일부를 인정했다. 그러나 두 부목사들은 자신들도 김 목사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통증을 호소해 현재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경찰은 “김지철 담임목사가 병원에 입원해있는 상태라 아직 피해자 진술을 받지 못했다.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피해 진술을 받아 두 부목사를 입건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망교회는 2003년 설립자인 곽선희 목사가 물러나면서 김지철 목사를 담임목사로 임명했지만 취임 이후 여러 문제로 신도들과 갈등을 빚어왔다.

뉴스팀 ntn@seoulntn.com

소망교회 2011-01-05 16:27:26
① 소망교회…난투극 이후 녹화 화면으로 예배 치러

서울 강남경찰서는 4일 서울 소망교회 김지철(62)담임목사를 폭행한 전직 부목사 최모(53)씨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법상 공동상해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폭행에 가담한 조 모(61·여) 부목사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일 1부 예배가 끝난 오전 8시 45분께 강남구 신사동 소망교회 담임모갓실에서 김 목사를 때려 눈 주위 뼈를 부러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의 조사결과 최 전 부목사와 주 부목사는, 보직을 빼앗긴 것과 사목활동 배정에서 제외된 것을 항의하기 위해 담임목사실에 찾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엑스포츠뉴스에서 소망교회의 한 관계자를 통해 전해들은 바로는, 2일 1부 예배를 마친 뒤 이후 2~5부 예배는 1부 예배의 녹화된 화면으로 치러졌으며, '목사님 사정상 설교를 할 수 없다'는 내용의 자막이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교회 내부 분위기로, 어느 한 편의 잘못이라기보다 교회 목사들의 관계에서 일어난 일로 신도들과는 무관한 것으로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망교회는 설립자인 곽선희 목사가 물러나고, 2003년부터 김지철 목사가 담임으로 부임하면서 교회 내부에서 계파가 나뉘는 등 갈등을 빚어오고 있었다.

금어선원 2011-01-05 05:59:36
정여에게 돈을 받아 먹었구만
아니라고 절대 아니라고
한푼도 안 받았다고
이봐요 이기표님!!!
일일찻집에 봉투 들고 왔잖아

못된 중 하나 가지고 부산불교니 뭐니
너무 침소봉대 하지마소
그 중은 윗사람 눈치보며 돈주고
아랫사람 작취하는 인격 파탄자라.
그런 중을 두둔하면 당신이 지탄받아요

호법 발원 2011-01-04 02:51:25
불화로 반목할 때 부처님의 미소를 생각하듯, 잘 잘못의 시비도 가는 해에 접어두고 신묘년 새해에는 화합된 모습으로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더욱 퍼지는 신묘한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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