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일 부적장사하면서 간화선타령하나
입춘일 부적장사하면서 간화선타령하나
  • 불교닷컴
  • 승인 2007.02.12 10:44
  • 댓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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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좌판서 수천장 판 후 종무회의 열고 내년부터 금지키로

불교가 전래하여 우리 고유의 전통을 흡수하여 교화의 한 방편으로 삼았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부처님의 정법을 세상에 펴는 최소한의 방편에 불과했다. 그 예가 일 년의 중요 절기에 불공을 올리고 매월 조수간만의 차 즉 사리, 조금, 무시, 초하루 보름일을 불보살의 재일로 하여 공양을 올리는 날로 하였다.

연중 그 대표적인 ‘공양일’이 입춘과 동지일이다. 동지는 아세(亞歲)라 하여 팥죽 공양을 올린다. 과거 사찰에서는 입춘일 입춘시에 불공을 올리고 보리뿌리를 캐 보았다. 보리뿌리의 건강성을 보고 보리농사의 풍년여부를 예측했던 것이다.

입춘에 불보살께 불공을 올리는 의미와 이유는 새해 새봄을 맞아 몸과 마음을 청정케 하여 신심을 다지고 정진력을 확인하려는 의도다. 이것이 본시 불공의 의미이며 간화선을 주창하는 조계종에서 방편으로서 불공이다.

그런데 간화선의 본래 의미를 회복하자고 하면서 사실상 역 간화선적인 방편을 구사하고 좀더 심하게 말하면 사실상 해종행위를 자행한다. 해종행위는 종헌의 '직지인심 견성성불'에 정면으로 반하는 모든 방편 구사를 의미한다. 
언제부터인가 입춘일에 사찰에서 부적을 대량으로 인쇄해 내 놓고 판매한다. 기가 찰 노릇이다. 법구경에 이르기를 자기심위사 불수타위사 자기위사자 획진지인법(自己心爲師 不隨他爲師 自己爲師者 獲眞智人法 스스로의 마음을 스승으로 삼아라. 남을 따라서 스승으로 하지 말라. 자기를 잘 닦아 스승으로 삼으면 능히 얻기 어려운 스승을 얻나니)이라 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노년에 아난다의 청을 받아들여 자등명법등명(自燈明法燈明)하라고 가르침을 내리셨다. 석가는 ‘너희들은 저마다 자기 자신을 등불로 삼고 자기를 의지하라. 또한 진리를 등불로 삼고 진리를 의지하라. 이밖에 다른 것에 의지해서는 안 된다’라고 설하였다. [편집자 주 -원래는 등(燈)이 아니라 섬(島)이었다고 한다.]

방편이 주가 되면 종교 본래의 의미는 퇴색한다. 부적을 지녀서 사고가 예방되고 대학에 입학하고 액을 면한다면 부처님의 가르침에 정면으로 반하는 행위이며, 절대 그러한 일은 없다. 염주를 차에 걸고 운전하거나 손목에 단주를 걸고 다닌다 하여 사고가 예방 된다면 가끔 뉴스에 사고차량에 걸린 염주나 검거된 범인의 손목의 염주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서울 강남의 대 선찰 봉은사에서 입춘일에 부적좌판을 펼친 것은 부처님 가르침의 쇠락을 홍보함과 무엇이 다른가. 간화선을 외치기 전 현 조계종에서 비 불교적인 것들을 털어버리면 그 자리가 바로 간화선이다. 호법부가 할 일이 바로 이런 일들을 단속하는 일이다.

물론 일부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여러 재일과 마찬가지로 사찰과 신도를 이어주는 통로이기도 하고 중생이 세상을 즐겁게 살아가는 여러 재미 중의 하나라고도 생각할 수 있다. 고액의 복채를 내고 점을 보거나 수십만원씩하는 부적을 받는 부작용을 해소하는데 사찰의 부적이 일조했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신도들이 원하는데 안해줄 수 없지않냐는 목소리도 나올 법 하다.

하지만 간화선과 부적장사의 간극을 메우기에는 궁색한 변명으로 들린다. 언제까지 한국불교가 기복신앙에만 기댈 것인지 진정성 있는 천착이 필요한 시점이다.

봉은사 관계자는 "신임 주지가 부적 판매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팔지 않으려 했으나 전임 주지가 이미 부적 수만장을 발주한 상태여서 이쩔수 없이 판매했다"고 말하고 "지난 8일 종무회의를 열어 내년부터 팔지않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봉은사는 홈페이지에 올려져 있던 사진도 삭제했다. 그러나 이미 부적을 판매하는 사진들은 조계종 홈페이지를 비롯해 블로그 카페 등에도 올라와있다. 이 사진에는 '입춘부 1만원'이라는 대형 플래카드 아래에서 종무원들이 신도들에게 돈을 주고받으며 부적 봉투를 건네는 모습이 찍혀있다. 봉은사는 이번 입춘일에 수천장의 부적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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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망스러워서 2007-07-11 10:27:42
정련이가 총무원장하면 나는 미국대통령이다.
영담이가 어쩌고 저쩌고 하면 나는 유엔사무총장이다
영배가 이래 저래하면 내손에 장을 찌진다.
정련,영배,영담이가 불교개혁 한다면 내가 자살을한다.
아이고 이 속인보다 못한 자슥들아. 글고 거기에 추종하고 있는 눈에 콩깍지 낀 인간들아!

누군지 알아 2007-05-19 13:48:54
호법신장은 잘 있는지 모르겠네? 응?

나다..짱구맘 2007-05-19 13:47:33
이 기사를 07년 5월18일 오후에나 아사라판에서 발견했는데 넘 유치한거 아니니? 그렇게 자신이 없니? 전에 일부러 내가 묵과하고 넘어간 기사들이 잇었다는거 알고 있지? 사실 도와준거지....불 질러주고...가령 '은처승' 같은거 말야...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그렇게 자신이 없니?

12 2007-02-25 10:14:29
어째 봉은사의 홍보전도사인 깐절인가 짱구 머시기가 이 기사에 대한 평가는 어째 내릴지 궁금한대. 무슨 말인지 헷갈리는 글들 여기 저기 날르면서 사는 이 시대의 전형적인 치마불교, 스님불교의 대표주자인 그 머시기 엄마가 요즘 여기 오나 안오나?

쭈붕이 2007-02-24 13:46:30
불교닷컴아.. 그만 수작떨고..다 명진스님한테 과녁해 있다는거 알고 있다! 이제 노골적으로 발톱을 숨기지 않고 정련당임을 자처하는구나..정말 외면을 철저히 받고 문 내린다음 참회하고 싶은게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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