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성보박물관 제23회 괘불탱 특별전 개막
통도사성보박물관 제23회 괘불탱 특별전 개막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0.10.1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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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내소사 괘불탱’ 내년 4월말까지 전시

통도사 성보박물관(관장 현근 스님)이 지난 16일 성보박물관 1층 중앙괘불전에서 제23회 괘불탱 특별전을 개막했다. 전시회는 내년 4월 30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부안 내소사 괘불탱’이 전시된다. 은 870×851cm 넓이의 삼베에 채색된 괘불로 보물 제1268호인 국가지정문화재이다.

‘부안 내소사 괘불’은 정방형에 가까운 삼베 바탕에 그려졌다. 가로 폭이 좁고 세로로 확장된 화폭을 사용하는 일반 괘불과 비교했을 때 가로와 세로 폭이 약 20cm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다소 이례적인 비율이다.

그림의 주존은 오른손을 길게 내리고 왼손은 복부 앞으로 들어 올려 첫째와 셋째 손가락을 마주 짚고 있는 석가모니불이다. 원형 두광에 아래로 갈수록 좁아지는 신광을 배경으로 본존의 좌우에는 대칭적으로 각 2위씩 총 4위의 보살이 있으며, 두광 좌우측에는 동일한 도상의 여래상이 배치되어 있다. 각 인물은 다소 넓고 여유있는 공간에 본존을 중심으로 원형의 구도를 이루고 있다.

조선후기 괘불 가운데는 존상의 명호를 화기에 몇몇 작품이 전하는데, <내소사 괘불>도 이 중 하나이다.

방제의 위치는 일정하게 통일되기보다는 존상의 좌측 혹은 우측에 존상을 가리지 않는 기준에 입각하여 쓰여졌다.

이에 따르면 주존은 「영산교주석가모니불靈山敎主釋迦牟尼佛」, 상단에 대칭으로 나타나는 두 여래는 「증청묘법다보여래불證廳妙法多寶如來佛」, 「극락도사아미타여래불極樂導師阿彌陀如來佛」로 기입되었다.

여의를 지닌 좌우 협시보살은 「문수대보살文殊大菩薩」, 「보현대보살普賢大菩薩」로, 그 뒤편에 각각 정병과 관인을 지물로 하는 보살은 「관음대보살觀音大菩薩」, 「세지대보살 勢至大菩薩」이다. 방제를 통해 이 불화의 주제가 영축산에서 법화경을 설법한 석가모니불을 주존으로 한 영산회임을 명확하게 보여주며, ‘내소사 괘불’은 영산회 거불擧佛 절차를 도상화한 첫 번째 사례로 의식에 거는 불화의 도상 변모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작품이다.

화기를 통해 그림의 제작에는 수화승 천신天信을 비롯하여 7명의 화승이 참여한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수화승 천신은 17세기 후반 전라도지역을 중심으로 비단 불화 제작에 국한되지 않으며 불상 조성의 동참 화원, 불상의 개금 화원, 서적 개판을 위한 서사書寫 화주化主에 이르는 다양한 영역에서 찾을 수 있다. 이는 불상과 불화의 조성, 두 영역에서의 활약은 조각승과 화승의 역할이 명확하게 구분되기 이전인 17세기 승장의 모습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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