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김추기경은 일본군 장교출신"
천주교 "황우석은 원래 천주교 신자"
불교계 "김추기경은 일본군 장교출신"
천주교 "황우석은 원래 천주교 신자"
  • 이혜조
  • 승인 2006.02.09 13:06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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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사태` 종교간 논쟁으로 번져...불교계도 이견
'황우석 교수 사태'가 엉뚱하게 불교와 천주교간 신경전으로 번지고 있다.

황 교수가 연구비와 후원금 약 70억원을 부당하게 관리했다고 감사원이 발표한 지난 6일 불교계에서‘황우석팀 연구 후원을 위한 범불교 국민연대’를 결성했다. 한국일보 송현클럽에서 회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갖고, 황 교수 줄기세포연구소 설립을 위해 100억원을 모금하겠다고 선언했다.

'국민연대' 공동대표인 법타 스님(경북 영천 은해사 주지)은 출범식 발언에서 “황 교수가 불교신자가 아니라 천주교인이나 기독교인이었다면 이렇게 됐겠느냐”고 말문을 뗀 뒤 “황 교수가 천주교 신자였다면 김수환 추기경이 그 값싼 눈물을 흘렸겠는가”라며 “천주교 신자만 중요하고 성체 줄기세포만 된다는 이런 망발이 어디 있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법타스님 "황 교수가 천주교신자였으면 이랬겠나"

법타스님은 김수환 추기경이 일본 장교출신이었다는 사실을 들먹이며 천주교를 자극했다. 불교계 내부에서는 이전부터 김추기경이 일본군 장교출신이었다는 사실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을 보냈다. 특히 민족문제연구소가 친일인명사전 발간 직전에 김수환추기경이 자서전을 통해 일본군에 복무했던 사실을 공개한 것에 대해 시의적절하지 못했다는 시각을 갖고 있었다.


김수환 추기경의 홈페이지와 저서를 통해 스스로 공개한 일본군 시절의 사진. 김 추기경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역경의 시절 학병- 앉은 이는 전석재 신부'라는 설명을 달아놓았다.

법타스님의 발언에 천주교 측에서 즉각 ‘응수’하고 나섰다. 한홍순(63·한국외대 경제학과 교수) 천주교 서울대교구 평신도 사도직협의회 회장이 국민연대 측에 ‘쓴소리’를 던졌다. 한 회장은 지난 8일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라면서 “와전되지 않았나 생각하고, 와전된 것이 아니라면 무언가 오해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황 교수의 종교가 뭐든 간에 이번 사태에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중요한 것은 연구 성과의 진실성 여부”라고 덧붙였다.

한 회장은 한 가지 밝혀둘 일이 있다면서 “지난해 황 교수가 정진석 대주교를 만났을 때 제일 처음 ‘저도 천주교 신자입니다. 제 세례명은 안드레아입니다’라는 말을 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목적이 바람직한 거라면 수단은 아무래도 좋다는 수단의 윤리성을 무시하는 풍조,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서라도 남보다 앞서 성취해야한다는 그릇된 성취주의 등이 이번 사태의 근본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불교계도 '황우석 찬반' 다양한 의견개진

한편 불교계도 황우석 교수 문제를 놓고 찬반양론을 활발하게 개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일방적인 지지나 반대보다 다양한 이견들을 통합해 낼 수 있는 능력을 불교계가 보여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불교평론' 주간인 조성택 고려대 철학과 교수가 황 교수에 대한 지지 의사를 잇달아 밝힌 지관 총무원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조 교수는 '불교평론' 2005년 겨울호 권두언에서 "황 교수팀의 연구가 조작과 날조가 분명한데도 원칙 없이 감싸는 것은 옳은 종교인의 모습이라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모 주간지와 인터뷰를 통해 "황우석 옹호는 종교 간 경쟁이 펼쳐진 현대적 다원주의 종교 체제에서 불교계가 지닌 콤플렉스가 작용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도법스님은 지난 12일 서울 양재동 인드라망공동체 사무실에서 강연을 통해 "온 국민을 웃게 해주다 울게 하고 꿈에 부풀게 했다가 절망의 나락에 떨어트린 황우석사태의 본질은 존재실상에 대한 무지요, 존재 실상을 무시한 일등주의와 부자주의가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 병폐가 황우석이고 제2,3의 황우석이 사회 도처에 깔려있다"고 주장했다.

도법스님은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황우석은 국민들에게 민족적 우월감과 경제적 풍요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기대를 줬지만 신음하는 중생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있었다고 자신할 수 있느냐"고 자문했다. 그는 "이 문제는 불교계가 앞장서서 짚어줘야 함에도 현재 조계종의 대사회적 모습은 안타깝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부처님은 위대한 스승도 전지전능한 하느님도 아니다. 부처님을 그렇게 믿는 것은 부처를 죽이고 결국 자기 자신도 죽는 행이다. 부처님은 선우 즉 좋은 벗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봉암사 한주(閑主ㆍ소임 없이 정진하는 대덕스님) 연관 스님은 '도법 스님, 이젠 그만 두시라'라는 제목으로 '불교신문'에 글을 기고해 도법스님의 의견에 맞섰다. 연관스님은 글을 통해 "도법 스님은 '생명을 파괴하는 황우석을 불자라는 이유로 무조건 감싸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도법 스님은 무려 1만5천㎞나 걷고 또 걸으며 생명평화를 전도한다는 미명 아래 얼마나 많은 미물들을 밟아 죽였는가"라고 반문했다.

연관스님은 "도법 스님의 글들을 읽고 '끝내 모른 척 하는 것은 동조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에 책상 앞에 앉았다"면서 "순수한 동기와 신념과 열정으로 각자의 직장에서 혹은 도서관에서 연구실에서 작은 공부방에서 혹은 비닐하우스에서 일등이 되려고 밤을 지새우고 어둑새벽이 되었는데도 불을 끄지 못하는 우리의 선량한 일등주의자를 매도해서는 안된다"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은해사 주지 법타 스님과 봉선사 주지 철안 스님, 김재일 동산반야회 이사장 등은 지난 6일 '황우석팀 후원을 위한 범불교 국민연대'를 출범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전 총무원장 법장 스님과 현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모두 황 교수의 연구를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조계종 중앙신도회도 지난달 26일 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에서 '이슈&진실 황우석 교수 논문사건' 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엄인웅(치과의사)씨는 발제에서 "황우석 교수가 비록 논문을 조작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금 황교수에게 가해지는 일들은 살인행위나 다름없다"면서 "논문 조작 등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처벌하되 반드시 재연 기회를 주고, 특허권은 대한민국이 소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계종 소속 한 중진스님은 "이번 사건이 종교간 대립으로 비춰진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불교계 내부의 다양한 생각들이 도출되는 것은 불교계의 건강함을 보여주는 증표"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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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 2006-02-09 17:40:46
지금 서프라이즈는 나리통 입니다.
조회 건수 1만이 넘고 연관 스님지지가 90% 이상 입니다.

김수환 2006-02-09 14:38:20
저는 한때 일본군 장교였으나 하나님을 영접하고 새롭게 거듭났습다. 하나님안에서 저는 진정 자유로울 수 있었습니다. 즐~

그렇군요 2006-02-09 13:57:29
그럼 그날 김수환추기경이 흘린 눈물은 악어의 눈물이군요. 김수환추기경이 일본군 장교였다니 참 내 쩝

관세음보살 2006-02-09 13:51:22
김 추기경님도 친일파군요. 그런데 민족문제연구소는 왜 이 사람은 명단에서 제외했나요. 계급이 낮아서 인가요. 대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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