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부처님께 귀의하오며
존경하는 영부인님!
대통령님을 가장 지근에서 보필하시는 영부인님과 모든 분들의 건강하심을 앙축 드리옵니다. 추위와 더불어 눈이 내릴 계절에 비가 옵니다. 이 또한 무엇인가 변화의 법칙이라 생각 합니다
소승이 공개 탄원서를 올림은 지율스님 문제를 의논드리고 싶어서 입니다. 어제 근 일 년 만에 지율과 통화를 했습니다. 천성산 문제로 일심에서 징역6월에 집행유예2년을 선고를 받고 지금 고법에 항소중이며, 항소이유서도 공개 발표 했다고 합니다. 몇 가지의 자료를 부탁하고자 전화를 했노라 했습니다.
존경하는 영부인님!
북한산이나 천성산 문제를 이제 와서 재론함은 다 소용없는 일들입니다. 바라는 바가 있다면 자연환경 훼손에 따른 후유증을 최소화 해 달라는 것입니다.
지율스님으로 인하여 공기가 길어지고 국고도 손해를 보았을 것이나, 국민에게 환경과 도덕적 심미적 가치 그리고 역사와 문화의 중요성을 일깨웠으며, 정부나 시공사에는 대형국책사업에 있어서 지질조사 등 사전 준비의 중요성을 크게 인식시켰음도 사실입니다.
지금이라도 정부나 시공사는 지율스님의 문제에 힘 있는 자의 여유를 보여야 합니다. 법의 잣대로만 본다면 판결이 정당 할 것이나, 법만이 능사가 아님을 영부인께오서도 이미 잘 알고 계십니다.
그러기에 국가도 법으로 관용을 보이는바 사면과 같은 제도들입니다. 애당초 지율스님을 고발한 것 자체가 잘한 처사가 아니며, 이후라도 즉각 소를 취하 했어야 옳았을 것 입니다.
우리 사회가 자연환경과 역사 문화를 살리고, 시공사는 규정을 준수하라며 죽음마저 불사한 한 비구니를 이렇게 홀대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합니다.
영부인님께서도 지율스님이 결코 개인의 이득이 아닌 국가와 사회를 위하고 자연환경을 살리려 그리 했던 일들임은 인정하실 것입니다.
대통령님이나 무릇 어떤 조직이든 최고의 통치자는 덕과 자비심 그리고 관용으로서 다스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하기에 손자병법에서 조차 적국을 이기는 방법에서 ‘전쟁을 하는 방법은 적국을 온전하게 하는 것이 최상이고, 파괴하는 것은 차선이다.’라 했을 것입니다.
부디 영부인님께오서 큰마음을 내셔서 세상은 법만이 능사가 아니며 관용과 자비도 있음을 일깨워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지율스님을 단죄하여 교훈될 것은 없으며 날로 거칠어져만 가는 시위문화에 스님이야 말로 스스로를 고단하게 하는 희생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율스님은 소승의 이러한 당부를 거부할 것입니다. 그러나 한때는 같이 환경운동을 주도한 신분과 입장에서 모두들 무관심한 현실에 짜증과 더불어 소승이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이길 밖에 없기에 공개 탄원서를 올립니다.
부디 영부인님께서 우리 사회는 자비와 관용이 살아 있으며 지율이 그간 세상에 보여준 교훈들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 주실 것을 거듭 당부 드립니다.
끝으로 대통령님 내외분과 더불어 모든 국민이 평안하오며 무엇보다 남북문제와 FTA 등 어려운 국정들이 국익에 이롭고 원만하게 매듭짓게 되기를 제불보살님 전에 축원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불기2550(2006)년 12월 9일
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 法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