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권, 폭력적 종교편향의 위험성
MB정권, 폭력적 종교편향의 위험성
  • 김영재 편집위원
  • 승인 2010.04.09 11:13
  • 댓글 1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기획] ① 봉은사, 천안호 그리고 불교언론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의 “강남 부자 절 좌파스님” 발언을 계기로 촉발된 불교외압시비는 총무원의 “봉은사 직영” 문제로 왜곡되어 불교계가 이전투구의 내홍을 겪었다.

이명박 정부의 불교계 압력은 여당과 야당 등 정치권의 당리당략에 따라 여론몰이용으로 악용됐고, 불교계엔 반목과 대결이라는 생채기만 남겼다.

그러나 지난 3월 26일밤 해군 초계함 ‘천안호’가 서해상에서 작전중 침몰함으로써 불교계 외압시비는 하루아침에 주요 이슈에서 밀려났다. 6․2지방동시선거를 앞두고 악재에 허덕이던 정부여당은 천안함 침몰 미스터리 여론을 정략적으로 극대화함으로써 단숨에 불교계의 비난 여론을 잠재우는 데 성공했다.

이에 <불교닷컴>은 불교계를 둘러싼 정권과의 갈등 현안 및 원인, 해법 등을 분석한 김영재 편집위원의 “[시사기획], 여론전쟁 그 첨병의 현장”을 4회에 걸쳐 게재한다. <편집자 주>.

게재 순서

① 종교편향의 위험성과 의미(4월 9일)

② 봉은사 사태의 의미와 불교언론(4월 10일)

③ 정보통제와 인터넷 불교 홍보(4월 11일)

④ 불교계 일간지 창간 제안(4월 12일)

종교편향의 위험성과 의미

이명박 정부의 왜곡된 종교편향이 좀 체 시정되지 않고 있다. 이미 서울시장 재직시부터 “1,000만 서울 하나님께 봉헌하겠다”고 다짐했던 이명박 씨는 지난 2008년 2월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에는 “5,000만 대한민국을 하나님께 봉헌하겠다”고 작심한 듯하다. 대통령 자신을 비롯 일부 각료, 정치인, 목사 등은 ‘기독교 공화국’화를 노골적으로 기도한다.

문제는 이명박 대통령의 기독교가 ‘한국인의 기독교’가 아니라 매우 이질적이고 파괴적인 ‘기독교 원리주의’․‘기독교 근본주의’를 모태로 하는 매우 위험스런 종교라는 사실이다. 이 땅의 종교라면 마땅히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화합하는 종교여야 한다. 김진홍, 장경동 등 일부 ‘매스컴 목사’가 추종하는 ‘대통령의 기독교’는 ‘하나님’을 앞세워 타종교를 비판하고 매도함은 물론, 자신들 외엔 모조리 “사탄”으로 몰아붙여 박멸하려 든다. 본질적이고 파괴적인 것이다.

“종교의 자유”는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들의 기본권 중의 기본권이다. 내가 어떤 종교를 믿던 말던 그건 전적으로 나 개인의 의지에 달린 선택의 문제일 따름이다. 일부 기독교 원리주의자․근본주의자들은 이를 부정한다. 오로지 자신들이 신봉하는 종교 외엔 타종교와의 공존과 공영을 배척한다. 다소 ‘강제’와 ‘강요’를 동원하더라도 자신들의 종교에 따르는 것을 ‘정의’요 ‘진리’라 여긴다. ‘선교’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이들의 빗나간 종교관은 곧 ‘폭력’이며, ‘정신적 테러’이고, 공산당의 ‘종교의 자유’를 부정하는 것과 한 치도 다르지 않다.

대통령이 이런 종교를 신봉하는 것은 국민의 입장에선 매우 유감이다. 개인 이명박 씨라면 그가 어떤 종교를 믿건 간에, 그것은 전적으로 그의 자유에 관한 문제로 왈가왈부할 성질이 아니다. 대통령 이명박은 전혀 다른 문제다. 대통령은 국민을 대표하는 공인으로서 국가 최고 지도자이다. 국가 최고 지도자의 종교관이 지극히 편협적이고 폐쇄적이라면 그 가치관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예컨대 “테러와의 전쟁”을 빌미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침공 등을 자행한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처럼 나라를 단숨에 결딴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종교는 인간의 신념에 영향을 미치는 매우 중요한 인자이다. 인간의 신념은 인간의 마음을 근본적으로 좌우케 한다. 따라서 대통령의 종교관이 어떤 것인가 하는 것은 개인의 심성뿐만 아니라 국가사회의 비용 부담이라는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고 심각한 문제다.

최근 일부 기독교에서 ‘폭력선교’가 고개를 내미는 것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은 대통령의 권위를 빌어 호가호위하면서 위시를 부린다. 타종교를 노골적으로 업신여기고 무시하며 개종하려 든다. 자신들의 ‘성시화’를 위해선 이웃의 삶과 종교란 아랑곳하지 않는다. 거침없다. 이들의 이러한 활동이 만에 하나 대통령의 후광을 업고 하는 짓이라면, 이명박 대통령은 당장 이들과 일정한 선을 둬야 한다. 이들의 행위는 ‘자살폭탄테러’마저 서슴지 않는 이슬람 원리주의자들과 다를 바 없다.

지난 2008년 8월 27일 불교계는 이명박 정부의 종교편향 정책을 시정하고 바로잡기 위해 “헌법파괴종교차별이명박정부규탄범불교도대회”를 열고 그 대책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위원회는 『백서』를 발간하고 정부의 경도된 종교관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이건 “쇠귀에 경 읽기[馬耳東風]”하는 듯하다.

이 글에서는 대한불교조계종 기관지 <불교신문>에 게재된 정부․공직자들의 종교편향 사례를 살펴본다. 그 기간은 2009년 1월 1일~3월 31일까지이다.

•2009년 2월 25일자(제2503호) : 서울 관악구 신도림동주민센터는 “신도림동주민센터를 이용하는 모든 이들에게 주님의 은혜와 평안으로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라는 ‘하나님의 교회’ 표지석을 설치.

•4월 29일자(제2521호) : 이명박 대통령은 국가조찬기도회 축하 메시지에서 “하나님의 축복과 역사하심이 북녘 땅에도 함께 임하여 평화와 화해의 길이 활짝 열리길 소망한다”면서 “이스라엘 민족들이 그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애굽을 떠나 가나안으로 향했던 것처럼 선진일류국가를 지향해가자”고 격려했다.

•5월 23일자(제2526호) : 14일 전남 무안 연꽃방죽에서 열린 제1회 황토골 은빛교실 연합축제 한마당에서 개회식 말미에 “주님이 홀로가신 그 길 나도 따라 가오”라는 찬송가를 독창

• 6월 10일자(제2531호) : 박승숙 인천 중구청장이 2일 인천국제성시축전준비위원회 목회자 및 평신도 지도자 설명회에 참석, “기독교정신을 갖고 구정을 펼치고 있다”며 “우선 먼저 중구 성시화하는 일에 협력할 것”이라고 발언

•11월 11일자(제2537호) : 이 경우 여수 세계박람회 지원과장은 10월 28일 개신교언론 등과의 인터뷰에서 “박람회는 하나님의 은혜”라며 “교회들의 40일 릴레이 기도 결과 유치 성공” 운운

•12월 2일자(제2579호) : 이명박 대통령은 3월 16일 “차후로 목회자를 초청해 예배보지 않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어기고, 김진홍 목사 등을 초청, 청와대서 예배.

•12월 19일자(제2584호) : 부산 동래구 사직2동주민센터 민원봉투 뒷면에 “늘 행복하고 건강하세요. 기독교한국침례회 주님의 교회”라는 교회광고를 게재

•2010년 2월 3일자(재2595호) : 1월 19일 밤 자정께 경기도 의왕경찰서 김모 경사, 경기경찰청 609전투경찰대 이모 경사가 사찰 앞에서 고성방가. 김포 용화사 주지 지관스님이 말리자 달려들어 폭행.

•2월 24일자(제2600호) : 서울 강남구 대치동 강남교회 김성광 목사가 12일 “너는 행복자로다”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석가나 공자나 맹자나 점쟁이나 무당이나 거기는 구원이 없다”, “도대체 불경에는 읽을 내용이 없다”, “절에 성경을 보내면 스님들이 감복해 ‘스님목사’가 될 것이다”라는 등 망언을 남발

•2월 24일자(제2600호) : 대통령 영부인 김윤옥 여사가 10일 오전 서울 외교안보연구원 재외공관장 부인 대상 강연회에 은색 십자가 목걸이를 착용하고 참석

이명박 정부는 대통령 취임 이후 일부 공직자들이 대통령에게 아양이라도 떨듯이 빗나간 종교관을 공공적으로 표출해 여론으로부터 호된 뭇매를 맞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종교차별․종교편향을 제도적으로 시정하겠다며 부랴부라 문화체육관광부에 공직자종교차별신고센터를 설치하고 운영에 돌입했다. 그것이 얼마나 공직자들에게 실효성을 지닌 기구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든다.

위의 기사에서 보듯이 위로는 청와대에서부터 아래로는 주민센터에 이르기까지 종교차별․종교편향이 여전한 것이 그 사정을 짐작케 한다.

/ 김영재 편집위원(대구신문연구원 대표)

언론개혁운동과 민주언론건설의 창
대구신문연구원 커뮤니케이션&저널리즘 블로그(blog.naver.com/tgpress)

* 이 글은 <불교닷컴>의 의견과는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 기사를 응원합니다." 불교닷컴 자발적 유료화 신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사천왕 2010-04-10 17:04:29
이넘들아 주둥이만 살았구나. 종교는 주둥이로 하는것이 아닌걸 모르니.한심한 개독들...

막장 드라마 2010-04-10 10:18:36
욕하면서도 본다는 '막장 드라마' ??

ㅋㅋㅋ

쪼개종 2010-04-10 10:10:59
밥은 먹니? 불교 쪼개는데 앞장스니 기분 좋으냐? 쌍담이 엉덩이 핥으니 살림살이 나아 졌냐? 예라이!

21세기 불도들 2010-04-10 08:53:13
다 알고 어떤 맘으로 글을 올리는지 속들여다 보이지만 혹시나 하는 기대감도 없지않아 있었는데 해도 너무한다는 무식 그자체다 챙피해서 이것이 불교 언론이란 말인가 쌍담이 다운 닷컴 불도들을 무시하는 처사지

실체 2010-04-09 20:16:01
그래도 혹시나 했는데, 이건 정말 아닌것 같네요. 불교닷컴에도 양심있는 기자들이 있을거라 기대했는데, 지금 나오는 기사들을 보면 '조중동'을 욕하기 힘들것 같습니다. 데스크에 문제가 있는지 더이상 기대하지 않겠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층
  • 대표전화 : (02) 734-7336
  • 팩스 : (02) 6280-25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대표 : 이석만
  • 사업자번호 : 101-11-47022
  • 법인명 : 불교닷컴
  • 제호 : 불교닷컴
  • 등록번호 : 서울, 아05082
  • 등록일 : 2007-09-17
  • 발행일 : 2006-01-21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불교닷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불교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san2580@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