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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 前호법부장, 노스님 폭행”
 민트향
 2008-12-25 18:12:37  |   조회: 4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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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 前호법부장, 노스님 폭행”

해인사 주지-진주조계종協 간담회서 일어나
노스님 전치 3주 부상…진주 경찰서에 고소
심우 스님, “오히려 내가 맞았다” 맞고소 대응


조계종 전 호법부장 심우 스님이 최근 공식석상에서 한 노스님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피소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심우 스님은 자신보다 법랍과 세납이 20년 이상 많은 스님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져 승가의 위계질서가 무너졌다는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다.

문제의 사건은 지난 12월 13일 해인사 주지 선각 스님이 경남 진주를 방문, 진주지역 조계종 스님 11명과 상견례를 포함한 간담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비롯됐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다수의 스님들에 따르면 심우 스님은 간담회가 무르익어갈 즈음 돌연 진주사암연합회 회장 문제를 거론하며 “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 스님은 중앙종회 사무처장을 맡는 등 소임이 많다. 사암연합회를 제대로 끌고 가기 위해서는 새 인물로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동석했던 다수의 스님들은 “사암연합회는 조계종 뿐 아니라 다른 종단의 스님들도 가입돼 있다. 따라서 회장 문제는 사암연합회에서 처리할 문제이지 이 자리에서 논의할 사항이 아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심우 스님은 특정 스님을 새 회장 후보로 거론하며 자신의 주장을 거듭 밝혔고, 순간 간담회 자리는 스님들 간의 고성이 오가면서 분위기가 험악해 지기 시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다 못한 J 스님은 심우 스님을 향해 “지금 이 자리가 사암연합회 회의장이냐 해인사 신임 주지와의 간담회 자리냐”고 따져 물으며 “지역 사암연합회 회장까지 왈가왈부하는 것은 해인사의 횡포다. 나는 더 이상 이 자리에 있을 필요가 없다”며 불편한 심정을 드러낸 뒤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순간 심우 스님은 법랍이 20년이나 많은 J 스님을 향해 “XX XX야”라는 욕설을 퍼부으며 물 컵을 던지려고 위협하면서 컵을 든 채로 J 스님에게 달려가 머리와 얼굴을 2~3차례 가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심우 스님의 갑작스런 공격을 받은 노스님은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응급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갑자기 발생한 사건에 이 자리에 참석한 스님들은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이를 지켜본 해인사 주지 선각 스님이 “심우 스님은 기관장들이나 주요 손님이 방문할 때도 가끔 설쳐서 곤란할 때가 많았다”며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대신 사과하는 선에서 간담회는 서둘러 마무리 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은 J 스님이 12월 19일 진주경찰서에 심우 스님을 ‘폭행 혐의’로 고소하면서 이번 사건은 일파만파로 확산됐다.

J 스님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몸이 아픈 것보다 승가의 기본 질서가 무너져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너무 수치스러워 고개를 들고 다니기조차 부끄럽다”고 개탄했다. 스님은 이어 “사건 발생 직후 심우 스님이 찾아와 정중하게 사과하고 참회를 하면 조용히 덮으려고 했다”며 “그러나 사건이 발생한 지 일주일이 다 되도록 사과는커녕 오히려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해 부득이 경찰에 고소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 심우 스님은 12월 22일 진주경찰서에 “말다툼 과정에서 오히려 폭행을 당했다”며 J 스님을 맞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심우 스님은 “간담회 자리에서 J 스님이 폭언을 해 말다툼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지만 내가 폭행을 했다는 것은 잘못된 주장”이라며 “서로 멱살을 잡고, 뿌리치는 과정에서 오히려 내가 다쳤다. 이를 증언해 주는 사람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본지는 심우 스님이 추천한 S 스님과 N 스님에게 사실관계를 확인을 요청했다. 그러자 두 스님은 “심우 스님이 폭행한 사실은 없었다. 말다툼 과정에서 J 스님이 미끄러져 넘어졌을 뿐”이라며 심우 스님의 폭행 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나 이 두 스님을 제외한 이 자리에 참석한 다수의 스님들은 S 스님과 N 스님의 증언에 대해 “해인사로부터 말사 주지 품신을 받기 위해 거짓을 말하고 있을 뿐”이라고 일축한 뒤 “분명한 것은 심우 스님이 J 스님을 일방적으로 폭행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계종 호법부는 12월 24일 피해자인 J 스님을 소환, 사건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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